“선교는 관계이다”
“이번 단기선교에서 제일 인상 남은게 무엇이었어요?”
2026년2월11일부터 16日까지 태국 치양라이 로 단기선교를 갔는데, 그 마지막 날 점심 때, 옆에 앉은 형제님이 저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생각했지만, 바로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 저의 머리속에서 이번 기간에 했던 일들이 많이 떠올랐다. 미얀마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 축호전도, 어린이사역, 풀리마켓, 설교통역……그러나 어느 것도 저에게는 “제일”이 아니었다. 저에게 있어서 제일 인상 남고 좋았던 기억은 “관계”이었다.
치양라이 교회 미얀마인 목사님 성도님들과 다시 만나서 반가워한 것, 메짱교회 아카족 분들과, 언어는 잘 안 통해도 아카말로 “미예보사데”(축복합니다) 한마디 할 때, 그들이 미소를 짓는 모습, 그런 현지인 영혼들 한사람 한사람과의 관계가, 저에게는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그리고 저의 마음속에서 더욱 간미로운 추억은 한국 삼일교회 선교대원 한분 한분과의 관계이다. 지난 차수 때 같이 했던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다시 만났을 때의 감격,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깊이 한 것, 호텔에서 아침식사하면서 서로 삶을 나누었던 시간들, 덥고 바쁜 사역중에서도 격려하면서 같이 수고했던 모습, 저녁 쇼핑몰에서 먹고 돌아다니면서 재미있게 웃었던 일들, 그리고 다들 관심 많고 좋아하면서도 중요한 연애 결혼 이야기들…….그때 그때 각 사람과 1대1로 깊이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는 관계들이, 저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추억이다.
관계는 단계가 있는데, 첫번째는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하는 단계, 다음에는 좀더 서로의 생활이나 성격을 알아가는 단계, 더 친해지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나누면서 마음속 깊은 것까지 오픈 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 단계가 깊이 갈 수록, 저는 더욱 큰 사랑과 만족을 느낀다. 그런 대화를 하는 순간 순간이, 저의 삶에게 가치를 주고 살아가는 힘을 준다.
제가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딱 한가지이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을 더 사랑하며 친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저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사랑과 눈물의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 한국분들을 저는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로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교회 대원들과 함께 선교현장에서 동역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큰 기쁨이다. 저의 언어(수다?) 의 은사가 그들의 도움이 되고, 현지인들과의 다리역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일본사람인 제가 한국말을 미얀마말로 통역한다니, 이런 특권이 어디에 있을까!! 1년에2번, 2월과 8월에 사랑하는 삼일교회팀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귀한 선물, 큰 찬치, 축제와 같은 기간이다.
저도 장기선교사로서 미얀마에 있었을 때, 단기팀이 오면 무척 기뻤다. 돈과 시간을 바쳐서 이렇게 먼 곳까지 저희를 위해 와 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교팀 한분 한분 과 교제하고 먹고 일할 때가 너무 행복했다. 그들이 떠나면 외로웠지만, 관계는 남았다. 서로 연락하고 계속 기도해 주셨다. 결국 남은 것은 사역보다 “사랑의 관계”이었다. 그런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그 만큼 가치가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저에게는 사랑하는 동역자, 언제나 변함없이 나의 편에 서서 같이 싸워주는 전우가 있다. 그런 견고한 관계가 쌓여갈 때, 아무리 어려운 선교현장에 있어도 극복할 수 있다. 선교는 역시 관계이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치양라이 호텔 아침식사 후 식당에서 쓰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선교팀 대원들이 “맛있게 많이 드세요” 라고 해 주신 그 모습이, 거기에는 없다.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이게 맛있네요!” 라고 말하는 상대가 없으면, 맛을 못 느낀다. 저의 마음은 다시 외롭고, 한분 한분의 얼굴이 너무 그립다. 좀더 많이 이야기하고 깊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1주일은 너무 짧고 빠르다.
이번에 만난 분들과 6개월후, 1년후, 아니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만나서 반가워하는 날이 올 줄 믿는다. 관계는 유지하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다. 이 땅에서 다시 만나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기를 소망한다.
우리 지체들의 사랑을 감사하고, 저희를 하나되게 하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
이토오 히토시 씀.

(한국 삼일교회 선교팀과 함께)

(기쁨의 식사, 교제 시간)

(일본사람이 한국말을 미얀마말로 통역!)

(아카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